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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0일 수요일

21일 남은 G-20 Summit Seoul을 기다리며....



처음 G20 정상회담의 개최지로 Seoul이 결정되었을 때, 필자 역시도 그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던 기억이 난다.  앞으로 21일후, 11월 11일부터 12일까지 양일간 전세계인들의 시선이 한국으로 집중된다. 이는 단순한 "서울에서 국제적 정상회의가 열린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한국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얼마나 성숙되었는지를 확인하며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는 단계로의 변화를 부르는 신호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현재 전 국민들은 G20 정상회의가 성공리에 개최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으며 회의에서 다루어질 안건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정상회의를 주제로한 모의회의들이 여러 대학, 언론사에서 개최되었거나 개최되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모의회의를 통해 우리가 개최할 정상회의의 의미와 회의에서 다루어질 안건들의 중요성을 이해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으며 심지어 시장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G20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국제적인 행사라는 것에 대해서는 정도는 인지하고있을 정도로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
운 좋게도 필자는 이번 정상회의를 참관할 수 있는 자격을 얻어서 세계 정상들이 회의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국제회의 참관이라는 설레임과 함께 정상회의를 맞이하는 한 국민으로 몇 가지 염려스러운 것들이 있다.
그 첫번째로 국민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반의 부재이다. 
2002년 한국-일본 월드컵이 성공리에 개최되고 4위라는 엄청난 쾌거를 올렸을 때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은 대단하였다. 매 게임이 있을 때마다 서울시청앞은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전국의 모든 외식업소뿐만 아니라 해외에 있는 교포들이나 유학생들의시선은 TV앞으로 고정되었으며 한골, 한골 넣을 때마다 모두들 하나되어 기쁨을 나누었던 것은 당시에 한국인이면 모두들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월드컵이 끝나고 한국리그의 관중석과 경기중개를 되돌아 보았을 때, 월드컴에 열광하던 국민들의 관심은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G-20 정상회의를 월드컵에 비교하는 것은 조금은 억지스럽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G-20 정상회의는 국제경제, 정치의 세계중심에 있는 회의이다. 이를 서울에서 개최한다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굉장한 자부심을 느낄만한 일이다. 그러나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현 정부에 대한 비관적 태도 등은 G20 정상회의를 단발적 행사라는 하나의 이벤트로 전락시킬 수 있는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다. 
현재 진행된 G20준비과정에서 대학생들이 참여하였던 모의회의는 어디에서도 "제 1회 모의회의"라는 수식어를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수많은 모의회의가 단발성으로 끝나는 이색이벤트로서의 역할만을 하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정상회의는 지속적인 성과에 따라 현 체제를 유지하며 매년 열릴 예정이다. G20정상회의는 그 성과에 따라 그 체제가 변할 수 있다. 처음 시작할 당시 G7으로 시작하였다가 미국의 경제위기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정상회의 필요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G20체제로 변모하였다. 즉, 현재 G20체제는 G7체제보다 좋은 성과를 이루어낼 때만 지속성이 가능하다. 정부가 G-20체제안에 계속 남아있기 위해서는 정책을 시행함에 있어 국민의 지지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도 병행될 때만 정상회의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반이 생기는 것이다.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국제적 지위를 유지하기위해서는 국민들이 지속적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 낼 수있는 방안들이 계속해서 모색되어야할 필요성이 있다.
두 번째는 국제화시대의 국민들의 인지도이다.
국제화라는 것은 여러나라들이 서로 경제적, 정치적, 그리고 문화적으로 서로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세계각국에서 일어난 일들이 다른 나라들에 직, 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게된 하나의 연결고리와 같은 것이다. 
정치적인 예를들면, 천안함 사건때 미국을 포함한 여러나라들이 한국을 지지한 반면 중국을 포함한 몇몇 나라들은 북한을 보호하는 입장에서 국제정세를 대변하였다. 천안함사태는 국내적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 영향을 미쳤으며 한미 연합 훈련시에도 중국과 외교적 마찰이 있었다. 
경제적인 면에서는 미국에서 발생한 경제위기가 한국의 주식시장뿐아니라 주택, 은행금리등의 변화에 영향을 주었던 것은 단적인 예이다.
문화적으로는 한국의 대중 문화가 일본이나 중국, 인도, 베트남등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한류’를 형성함으로 한국의 유행문화가 다른 국가에서도 유행되는 현상들을 볼 수 있다.
이는 한국은 이미 국제화 속에 들어와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한국인의 문화의식은 국제화가 되었냐?라는 질문을 이쯤에서 던져보려한다. 이 질문은 정상회의가 열리는 기간동안 한국을 방문할 많은 외국인에 비칠 한국인의 모습이 향후 한국의 이미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도 평범한 한국인이다. 도심에 급하게 지나가는 행렬,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탑승시 바짝붙어있는 모습, 보행자보다는 차량이 우선인 운전습관등은 필자에게 있어 여느 한국인처럼 익숙한 모습들이다. 
그러다 가끔 TV에서 나오는 한 정유사의 광고, 국가브랜드위원회의 공익광고를 볼때면 내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광고를 보며 한 명의 한국인으로도 부끄럽다고 느끼는 행동들이 외국인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을까? 그들 눈에서는 당연하지 않은 모습이어서 놀라기도 할 것이다. 
민망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을 하나 예로 들어보면, 보스톤 유학시절 뉴욕으로 운전을 해서 갈 일이 있었다. 뉴욕하면 미국 내에서도 운전하기 쉽지 않은 도시로 유명하다. 몇명의 현지 친구들과 뉴욕시내를 차로 돌아다니는데 뜬금없이 한 친구가 입을열었다. “운전을 굉장히 잘하는 구나.” 그에 대한 대답은 “서울에서 운전해보면 알꺼야.”였다. 서울 도심에서 운전하는 것보다 수월한 뉴욕시내 운전에 대한 나의 생각이었다. 지금은 그 당시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운전중 양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아직도 외국인의 눈에는 ‘무섭게 운전하는 한국인’이라는 인상을 주고있다는 것을 외국인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종종 발견한다.
이렇게 글을 적는 것은 외국인에게 잘보이기 위해서 문화적 의식을 바꿔야한다는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위해 영어를 배워야한다는 것 역시 아니다.
약간은 여유로운 모습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운전중 양보, 에스컬레이터에 오를때는 한칸정도 거리를 두고 타고, 영어를 못 하더라도 웃어줄 수 있는 여유가 한국인에게 필요한 몇 가지 국제화된 문화의식 중 한가지 일 것이다.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준비도 중요하지만 이를 맞이하는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지지 그리고 국제화 속의 문화의식의 변화는 앞으로 한국이 나아갈 길에 좋은 토양의 역할을 할 것이며 이를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될 때 서울 정상회의의 개최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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